겨울철 농기계 보관법: 냉해와 부식 막는 실전 팁

겨울철 보관, 왜 특별히 신경 써야 할까?

농기계는 고온의 여름보다도 겨울철 보관이 훨씬 더 까다롭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배터리 방전, 냉각수 동결, 유압 계통의 경화 현상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지에 기계를 그대로 두는 경우에는 프레임 부식, 고무류 열화, 오일 점도 저하로 인한 작동 불능 사태가 잦다.

또한 대부분의 농기계는 연중 내내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겨울철 보관이 곧 장기 보관이 된다. 이 시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다음 작업기의 성능과 수명에 큰 차이가 생긴다. 단순히 비닐로 덮는 것이 아닌, 체계적인 보관 절차가 필요하다.

 

엔진과 연료계통, 이렇게 준비해보자

겨울철 보관 시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엔진과 연료계통이다. 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연료 탱크 내의 수분이 응결되면서 연료 라인 부식이나 디젤 연료의 젤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보관 전에는 연료를 가득 채워두고, 디젤차량용 동결방지제를 혼합하는 것이 안전하다. 엔진오일도 오래된 오일이라면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일 내 불순물이 금속 부식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냉각수(부동액)의 농도를 점검하고, -30℃ 이하에서도 동결되지 않도록 제조사 권장 농도로 희석해두는 것이 필수다. 간혹 부동액을 단순히 ‘물’로 착각해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냉각라인 전체를 얼려버릴 수 있다.

배터리와 전기계통, 방전과 부식 막는 법

겨울철 방전 문제는 배터리의 내부 화학 반응이 저하되면서 전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에서 비롯된다. 이를 방지하려면 기계를 장기 보관하기 전 반드시 배터리를 분리한 뒤 완충 상태로 실내에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리튬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동 농기계는 온도 민감도가 높아, 반드시 5도 이상 유지되는 장소에 두어야 한다.

또한 전기계통의 커넥터나 단자 부위에는 전용 접점 보호제(컨택트 스프레이)를 사용해 녹과 부식을 예방해야 한다. 겨울철 습기가 차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부식이 진행되면, 봄철 기동 시 예기치 않은 전기 오류로 이어질 수 있다.

 

외관, 타이어, 유압계통까지 꼼꼼하게

기계 외관은 한겨울 동안 눈과 습기를 피할 수 있도록 지붕이 있는 실내나 차양 아래에 보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지면이 얼거나 물이 고인 장소는 바퀴와 하부에 부식성 염분이나 진흙이 남아 장기적으로 큰 손상을 줄 수 있다.

타이어는 공기압을 조금 높인 상태로 주차하고, 바퀴가 한쪽으로만 하중을 받지 않도록 나무 받침 등을 이용해 틀어주는 것이 좋다. 유압 실린더는 완전히 밀어넣은 상태로 보관하고, 유압 호스 연결부에 먼지 캡을 씌우거나 기름칠을 해 밀봉해 두면 유압 누유 및 오염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체인, 기어, 롤러 등 노출된 금속 부품에는 방청유를 도포해 녹 발생을 막아야 하며, 기계 아래에 방습제나 자갈 등을 깔아두면 지면 습기로 인한 부식 위험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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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쉬는 시간이 아니라 ‘관리의 시간’입니다

농기계는 겨울 동안 단지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다음 작기를 위한 준비 기간을 보내는 중이다. 이때의 보관 상태와 정비 수준에 따라 성능 유지뿐 아니라 예상치 못한 수리비 부담까지 크게 줄일 수 있다. 단순히 창고에 보관하는 수준을 넘어서, 냉해 방지·부식 예방·전원 계통 관리 등 기계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관리가 중요하다.
겨울철 농기계 관리, 그것은 봄철 생산성과 안전의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