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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컨텐츠

비 오는 날 농기계, 사용 해도 될까?

by faithmaker 2025. 5. 10.

비 오는 날에도 농사일은 멈출 수 없지만 농기계 사용은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토양이 젖어 있는 상태에서 트랙터나 이앙기 같은 중장비를 사용할 경우, 흙의 압밀(compaction) 현상이 심해져 작물의 생육에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습한 상태의 노면에서는 바퀴나 캐터필러가 미끄러지면서 작업 효율이 떨어지고, 전복 사고 위험도 커진다.
 
특히 트랙터처럼 무게 중심이 높은 기계는 경사지에서 미끄러질 경우 위험도가 급격히 올라간다. 따라서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 아니라면 비 오는 날 농기계 운행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고 경제적이다.
 

비 오는 날 농기계, 사용 해도 될까?

전기계통과 배전부 손상 위험

비가 오는 날 사용을 피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농기계의 전기 및 전자 시스템 손상 가능성 때문이다. 최근 농기계에는 자동 조향, GPS 수신기, 엔진 제어 모듈(ECU) 등 다양한 전자장치가 내장되어 있다. 이 장치들은 습기에 매우 민감하며, 방수 설계가 되어 있더라도 반복적인 침수나 습기 노출은 부식과 회로 단락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오래된 기계일수록 배선의 피복이 약해져 물이 스며들기 쉽다. 또한, 엔진룸으로 유입된 빗물이 필터나 흡기계통으로 들어가면 엔진 손상까지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해야 할 일보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더 중요하다

비 오는 날 꼭 해야 하는 작업이 있다면, 농기계 사용 전 반드시 체크리스트를 점검해야 한다. 첫째, 타이어 공기압과 마모 상태를 점검하고, 노면 접지력이 약해질 수 있으므로 무리한 작업을 피한다. 둘째, 브레이크, 라이트, 와이퍼 등 안전장치를 모두 작동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명확히 아는 것이다. 수로 작업, 급경사지 운행, 전기장비 탈착 없이 세차 등은 절대 금물이다. 이런 행위는 단기적인 편의를 위해 장기적인 수리비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관리와 예방이 비용을 줄인다

비 오는 날을 완전히 피할 수 없다면, 사전 대비와 사후 정비가 핵심이다. 사용 전에는 커넥터와 배선에 방수 처리(실리콘 코팅 또는 방수 캡)를 추가하고, 작업 후에는 반드시 건조한 곳에서 기계를 충분히 말려주고 습기 제거제를 활용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기계별 방수 등급(IP등급)을 확인해 구매단계부터 비가 많은 지역에 적합한 모델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기적인 정비와 함께 기후 조건에 맞춘 사용법을 익힌다면, 비 오는 날의 농기계 사용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비 오는 날, 기계도 쉬어야 할 때!

비 오는 날 농기계 사용은 단순히 기계 오염의 문제가 아니라 작업 안전, 작물 생장, 유지 비용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이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잠시 멈추는 용기가 기계를 오래 쓰는 지름길이다. 농업은 날씨와의 싸움이지만, 기계는 싸움보다는 관리가 핵심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