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농사용 트랙터, 왜 별도로 고려해야 할까?
밭농사는 논농사와 달리 지형이 다양하고 작업 종류가 폭넓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밭은 일반적으로 배수가 잘되고 단단한 흙이 많지만, 지역에 따라 경사, 자갈, 협소한 고랑이 공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대형 트랙터보다 소형 또는 중형급 다목적 트랙터가 더 유리하며, 좁은 공간에서의 회전력, 작업기 부착성, 작업 중 안정성 등이 성능을 좌우합니다.
또한 밭에서는 두둑 성형, 파종, 멀칭, 방제, 수확까지 다양한 작업을 소화해야 하므로, 트랙터가 여러 부착 장비와 호환되는 범용성을 갖추고 있어야 효율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농업 현장에서는 '밭농사에 맞는 기계'를 고르는 안목이 매우 중요합니다.
중소형 트랙터 추천 – 협소한 밭에 적합한 모델
협소한 밭에서 기동성이 중요한 경우, 30~60마력급 중소형 트랙터가 가장 선호됩니다.
대표적으로 많이 쓰이는 모델 중 하나는 얀마(YANMAR) EF393T입니다. 이 모델은 좁은 공간에서도 회전 반경이 작고, 로터리, 관리기, 제초기 등과의 호환이 뛰어납니다. 또한 시야가 넓고 정밀 제어가 가능하여 고추, 마늘, 참깨 같은 정밀 작물 재배에 유리합니다.
국내 브랜드로는 LS 트랙터 XJ 시리즈가 인기입니다. XJ 시리즈는 전·후진 파워셔틀 기능과 습지 대응력까지 겸비해 있어, 비가 온 뒤에도 문제없이 밭작업이 가능하며, 작업기 결합이 쉽고 유지 관리가 간편하다는 점에서 초보 귀농인들에게 특히 추천됩니다.
한편, TYM의 T454 모델은 저중심 설계와 함께 유압 출력이 우수해 고랑 깊은 밭에서 안정적인 작업이 가능합니다. 또한 편안한 운전석과 조작계 배치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중대형 트랙터 – 넓은 밭이나 다목적 작업에 적합
밭 면적이 넓고, 다양한 작업기를 연동해 작업 효율을 중시하는 경우에는 60마력 이상의 중대형 트랙터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대동(KIOTI)의 NX 시리즈는 강력한 마력과 부드러운 주행 성능, 그리고 부착 장비 연동성이 뛰어나 대규모 밭작업에 적합합니다. 특히 NX6020은 유압 리프트 용량이 크고, 외부 작업기 출력 조절이 간편해 수확기, 멀칭기, 수송 트레일러 등 대형 부속 장비도 무리 없이 운용 가능합니다.
존디어(John Deere) 5E 시리즈(예: 5055E)도 국내에서 활용도가 높습니다. 국산 대비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지만, 내구성과 연비 면에서 장기적으로 유리하며, 강력한 견인력과 넓은 휠베이스로 불균형한 지형에서도 안정적인 작업이 가능합니다.
단, 중대형 트랙터는 소형에 비해 보관 공간이 넓어야 하고, 작업 반경이 커 좁은 밭에는 부적합할 수 있으므로 농지 규모와 작업 특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부속 장비 호환성과 A/S도 고려해야 한다
밭농사용 트랙터를 고를 때, 본체의 성능 외에도 꼭 고려해야 할 요소가 부속 장비 호환성입니다. 파종기, 두둑 성형기, 멀칭기, 로터리, 중간관리기 등 다양한 장비를 트랙터에 부착해 사용해야 하므로, PTO(동력 인출구)의 위치, 유압 출력, 작업기 연결 방식 등이 중요합니다.
또한 밭농사 특성상 기계가 자주 노출되고 손상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부품 수급이 원활하고 A/S 센터가 가까운 브랜드를 고르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합니다.
국산 브랜드는 대체로 전국에 서비스망이 잘 갖춰져 있고, 부품 수급이나 정비 비용도 저렴한 편입니다. 수입 브랜드는 성능 면에서는 우수하지만, 정비 인력 부족이나 부품 배송 지연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밭 작업의 시기성을 고려하면 충분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밭농사엔 밭에 맞는 트랙터가 필요하다
밭농사에 사용하는 트랙터는 논에서 쓰는 것과는 요구 조건이 다릅니다. 지형, 토양 상태, 재배 작물, 작업 빈도, 부속 장비 구성 등을 고려하여 내게 맞는 트랙터를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소규모 밭이라면 얀마 EF393T, LS XJ55, TYM T454 등 협소한 공간에서의 기동성과 정밀 작업에 강한 모델이 적합하고, 넓은 밭이나 다목적 작업을 위한 환경이라면 대동 NX6020, 존디어 5055E 같은 중대형 모델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트랙터는 단순한 '탈것'이 아니라, 하루 종일 농사를 책임지는 파트너입니다. 성능뿐만 아니라 관리 편의성, 연비, A/S 체계, 작업기 호환성까지 꼼꼼히 살펴보면 오랫동안 만족하며 쓸 수 있는 '내 밭 맞춤형 트랙터'를 고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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