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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컨텐츠

농기계 유압오일 교체 주기와 절차: 실전에서 통하는 점검 가이드

by faithmaker 2025. 5. 23.

유압오일의 역할과 농기계 성능과의 연관성

유압오일은 단순한 윤활유가 아니다. 농기계의 유압 시스템에서 압력 전달, 윤활, 냉각, 오염물 제거 등 네 가지 주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의 기계들은 유압 시스템을 통해 로더, 리프트 암, 유압 실린더 등의 구동을 제어하고 있으며, 이 모든 작동의 핵심은 바로 유압오일이다.

 

오일이 산화되거나 오염되면 내부 압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실린더의 반응이 느려지거나 아예 작동이 멈추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유압오일의 관리 수준이 곧 기계의 효율성과 안전성의 척도라 할 수 있다. 또한, 오일이 과열되거나 수분이 혼입되면 내부 씰이나 밸브류의 마모를 가속시켜 수리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유압오일 교체 주기, 실제 현장에서는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일반적인 유압오일 교체 주기는 500시간~1,000시간 운전을 기준으로 권장된다. 하지만 단순한 시간 기준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현장 상황에 맞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논·밭 작업을 반복하며 진흙, 먼지, 수분에 자주 노출되는 장비는 동일 시간 사용하더라도 오일 오염도가 더 높아진다. 이 경우 오일 색상과 점도, 냄새 등의 시각적·촉각적 점검이 병행되어야 한다.

 

점검 시 유압오일의 색이 진한 갈색으로 변했거나, 유백색으로 혼탁해졌다면 산화 또는 수분 혼입의 신호다. 오일이 거품을 형성하거나 기포가 지속될 경우 에어혼입 또는 점도 저하의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계절이 바뀌는 시점, 특히 봄철 시동 전 또는 겨울철 장기 보관 후에는 시간에 관계없이 상태 점검 후 교체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압오일 교체 절차: 놓치기 쉬운 포인트까지 짚어보기

유압오일 교체는 단순히 ‘오일을 빼고 새로 넣는 것’ 이상의 작업이다. 실제 교체 절차는 다음과 같은 순서를 따른다.

  1. 기계를 평지에 놓고 시동 정지, 모든 유압 계통을 완전 중립으로 설정
  2. 드레인 플러그를 열어 기존 오일을 완전히 배출
  3. 오일 필터(유압 필터) 동시 교체 – 필터 교체 없이 오일만 바꾸는 건 무의미
  4. 배출구 마개 닫기 전, 바닥에 남은 슬러지를 제거
  5. 제조사 권장 사양의 유압오일을 주입
  6. 시동 후 유압 작동을 반복해 잔류 공기를 제거(에어 블리딩)
  7. 오일량 재확인 및 누유 점검

특히 에어 블리딩(air bleeding) 과정은 대부분 생략되기 쉬운 작업이지만, 공기 혼입 상태에서 오일이 가열되면 압력 형성이 불완전해진다. 일부 트랙터나 대형 장비는 유압 라인 내 배출 밸브가 따로 장착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며, 이 부위를 이용해 효과적인 탈기 작업이 가능하다.

 

 

오일 선택부터 교체 후 점검까지, 관리의 디테일이 수명을 좌우한다

유압오일 선택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요소는 점도(VI), 내열성, 산화 안정성, 고온/저온 특성이다. 국내 농기계 대부분은 ISO VG 46 또는 68 등급의 오일을 사용하지만, 기후와 작업 환경에 따라 적절한 점도를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겨울철 한랭지에서는 저점도 오일을 사용해 유압 반응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제조사 권장 사양을 무시하고 일반 유류로 대체할 경우, 밸브와 실린더 내 고무씰이 손상되어 누유가 발생한다. 교체 후에는 오일량 체크뿐 아니라 작업 중 밸브 반응, 실린더 작동 속도, 누유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하며, 첫 1~2시간 사용 후에도 다시 한번 오일량을 확인해 부족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유압오일은 교체 타이밍이 아닌 ‘관리 전략’으로 봐야 한다

농기계 유압오일 교체는 단순히 일정 시간마다 반복하는 작업이 아니다. 오염 상태, 장비 사용 환경, 계절 변화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계 중심이 아닌, 작업 중심의 오일 관리 마인드다. 작업 도중 유압 반응이 이상하거나, 작동음이 평소보다 거칠어졌다면 유압오일 이상을 의심하고 점검해야 하며, 이런 작은 변화에 민감한 사용자가 결국 장비를 오래 쓰고 유지비를 줄인다.

 

정기 점검과 올바른 오일 선택, 그리고 정석대로의 교체 절차만 지킨다면, 유압 계통의 신뢰성은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 농기계 수명을 연장하는 첫 번째 관리는 결국 유압오일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