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유압 시스템 동결 예방법: 농기계 보호를 위한 핵심 수칙

동결이 발생하는 구조 이해: 유압 계통의 취약 지점

겨울철 유압 계통의 동결은 단순히 온도 문제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농기계 유압 회로는 오일 탱크, 유압 펌프, 밸브 블록, 실린더 등 다양한 부위로 구성되며, 이 중 수분 응축이 잔류한 회로 내부가 가장 취약한 지점이다. 외기 온도가 0℃ 이하로 떨어지면 이 수분이 얼어 유압유의 흐름을 막고, 압력 상승으로 내부 실(seal)이나 호스 이음부가 손상될 수 있다.

 

특히 밤사이 장시간 노출된 장비는 오일 탱크 바닥에 물방울이 응축되면서 미세한 결빙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아침 시동 시 회로 압력이 불균형해지고, 펌프의 이송 작동이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결국 동결을 막기 위해서는 ‘온도’뿐만 아니라 ‘수분’ 관리가 핵심이다.

 

유압유 선택부터 달라지는 예방 전략

겨울철 동결을 방지하려면 기온에 맞는 유압유 점도를 선택하는 것이 1차적인 대응이다. 일반적으로 -10℃ 이하의 저온 환경에서는 저점도 유압유(예: ISO VG32 또는 AW32 계열)를 사용해야 한다. 이 오일들은 저온 유동성이 뛰어나 초기 시동 시에도 순환이 빠르게 이루어진다. 반면 점도가 높은 VG68 이상 오일은 차가운 날씨에 흐름성이 떨어져, 회로 내부를 충분히 채우지 못하고 공회전 상태로 기계가 움직일 수 있다.

 

또한 수분 유화 방지 기능이 있는 프리미엄 유압유를 사용하는 것도 동결 예방에 효과적이다. 일부 고급 유압유는 수분과의 혼합 안정성이 높아 응결을 막고, 겨울철에도 탱크 내부 부유물이 생기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점도 범위와 작동 온도를 반드시 확인한 후 교체해야 한다.

 

 

실사용 전후 반드시 지켜야 할 관리 요령

기온이 낮은 날에는 농기계 가동 전 예열은 필수다. 특히 시동 직후 바로 작업을 시작하는 것은 금물이다. 먼저 유압 펌프가 충분히 회전하고, 오일 온도가 20℃ 이상으로 올라올 때까지 공회전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장비를 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반드시 유압 실린더를 수축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실린더를 확장된 상태로 두면, 피스톤 로드 외부에 부착된 수분이 내부로 유입되어 응결될 수 있다.

 

이외에도 유압 오일 필터를 정기적으로 교체하고, 오일 탱크 내 드레인 밸브를 통해 수분을 배출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오래된 오일을 계속 사용할 경우, 점도 저하와 수분 혼입으로 인해 동결 위험이 배가된다. 특히 실외 보관 장비의 경우 방수 커버를 씌우거나 간이 보온 조치를 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냉해 대비를 위한 사전 점검 체크리스트

겨울철이 다가오기 전에 아래와 같은 항목을 사전 점검하면 동결로 인한 유압 계통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 유압 오일 점도 등급 확인 및 교체 필요 여부 점검
• 탱크 내부 응결 수분 제거 (드레인 또는 교환)
• 유압 필터 교체 시기 확인 및 예비 필터 확보
• 모든 실린더 및 밸브 작동 정상 여부 테스트
• 실외 보관 장비의 보온 덮개 및 방수 조치 상태 확인
• 기계 보관 시 실린더 수축, 레버 중립 위치 유지
• 장비 가동 전 충분한 예열 절차 확보 및 운전자 숙지

이러한 체크리스트를 겨울이 오기 전 점검해두면, 갑작스러운 기온 저하에도 유압 계통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특히 최신 농기계들은 자동 제어 회로가 많기 때문에, 초기 이상 발생 시 단순 고장보다 전자밸브 손상 및 회로 오류로 이어질 수 있다.

 

 

겨울철 유압 계통 동결, 미리 막는 것이 유일한 해답

유압 계통의 동결은 기계의 성능 저하는 물론 고비용 수리로 이어질 수 있는 주요 리스크다. 하지만 이를 예방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점도에 맞는 유압유 선택, 수분 관리, 사전 예열, 정기 점검만 철저히 지켜도 대부분의 문제는 사전에 차단 가능하다.

 

겨울철 농기계 관리는 단순히 시동이 잘 걸리는지를 넘어서, 유압 회로 전체의 건전성을 유지하는 전략적인 관리가 되어야 한다. 기온보다 먼저 준비된 점검표 하나가, 한겨울 고장 없는 농사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