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 도난 사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트랙터 도난 사고, 생각보다 가까운 현실

도심보다 훨씬 한적한 농촌. 이 때문에 많은 농기계 사용자들이 ‘설마 여기서 도난이 일어날까?’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특히 트랙터는 그 자체로 몇 천만 원이 넘는 고가 장비이며, 수요가 높은 만큼 중고 시장에서도 환금성이 좋다. 도난 범죄자들이 타겟으로 삼기에 매우 적합한 조건이다. 실제로 한밤중에 창고 문을 부수고 트랙터를 가져가거나, 밭 가장자리에 세워둔 트랙터를 통째로 옮겨가는 일이 전국적으로 여러 차례 보고되었다.

 

더 큰 문제는 농촌 지역의 감시 체계가 허술하다는 점이다. 방범용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거나, 주변이 어두워 범인의 차량 번호나 얼굴을 식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하면, 도난 사고는 ‘남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로 대비해야 한다.

도난 예방의 첫걸음, 보관 장소와 잠금 장치

트랙터 도난을 막기 위해 가장 먼저 점검할 것은 ‘보관 환경’이다. 트랙터를 작업 후 야외에 그냥 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범죄자 입장에선 절호의 기회다. 가능한 한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창고나 가림막 뒤에 보관하고, 철제 자물쇠와 체인으로 이중 잠금을 해두는 것이 좋다.

 

또한 최근엔 GPS 기반 위치 추적 장치를 장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기계 내부에 소형 위치추적기를 설치해두면, 도난 발생 시 추적이 가능하다. 비용도 그리 비싸지 않다. 1~2만 원대 장비도 있고, 스마트폰과 연동해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보안 감지기와 움직임 센서를 설치해 야간에 침입이 감지되면 알람을 울리는 시스템도 도입할 수 있다.

 

등록과 보험, 도난 대응의 기본

트랙터는 반드시 농기계 등록을 하고,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등록은 도난 발생 시 경찰 수사 과정에서 신속한 식별을 돕는다. 등록 번호판이 없는 중고 트랙터는 도난품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구입 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트랙터 보험 중 일부 상품은 도난 보장을 포함하고 있어, 기계가 도난된 경우 일정 금액을 보상받을 수 있다. 단, 보장을 받기 위해서는 사고 당시의 보관 상태, 도난 시각, 신고 시점 등을 명확히 증명해야 하므로 평소에도 사용기록이나 사진을 남겨두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도난 사고 후 수습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도난 신고 후 기계를 되찾는 경우는 드물고, 되찾아도 심하게 훼손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마을 단위 방범 시스템과 협력의 중요성

개인의 노력만으로 도난을 완벽히 막기란 어렵다. 때문에 마을 단위의 방범 체계 구축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인근 농가들과 협력해 ‘공동 보관소’를 마련하거나, CCTV를 설치하고 서로 순찰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농기계 보관소 설치에 보조금을 지원하거나, 스마트팜 보안 시스템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시범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SNS나 마을 커뮤니티를 통해 수상한 차량이나 인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범인은 늘 허점을 노리지만, 서로의 감시망이 촘촘하다면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 트랙터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생계를 지키는 수단이기에, 마을 전체의 자산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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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은 예방이 전부다

트랙터 도난은 사고가 아니라 ‘범죄’다. 하지만 농업 현장에서는 아직도 이를 충분히 경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도난은 한순간에 모든 걸 무너뜨릴 수 있지만, 사전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보안 장비 설치, 등록 및 보험 가입, 보관 습관 점검, 마을 단위 협력.

 

이 네 가지가 맞물려야 진짜 도난 방지가 가능하다. 트랙터를 지키는 건 단순한 기계 보호가 아니라, 농업인의 시간과 노력, 그리고 미래를 지키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