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농기계, 안전하게 트럭에 싣는 방법

운반 전에 꼭 확인해야 할 점검 리스트

소형 농기계라고 해서 운반이 간단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기본적으로 500kg 이상 나가는 트랙터나 관리기를 옮기기 위해선 트럭의 적재 중량, 농기계의 크기, 진입 경사 등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적재함 길이가 짧거나, 경사판(램프)이 너무 가파르면 도중에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농기계의 타이어 공기압, 브레이크 상태, 유압 고정 여부 등도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 특히 유압이 풀려있는 상태에서 경사로에 오르면 로터리나 작업기가 갑자기 내려올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적재 전 안전 점검은 생략할 수 없는 필수 절차다.

 

경사로(램프) 설치는 어떻게 해야 하나?

트럭에 농기계를 싣기 위해선 안전한 경사로 설치가 필수다. 일반적으로 알루미늄 합금 소재의 휴대용 경사판을 많이 사용하며, 길이는 최소 2~3m 이상 확보해야 한다. 램프의 각도가 20도를 넘지 않도록 하고, 접지면은 미끄럼 방지 패턴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경사판은 트럭 적재함과 고정 클립이나 체인으로 확실히 결속해야 하며, 한쪽만 들리거나 흔들리면 절대 안 된다. 농기계를 경사로에 올릴 때는 저속 기어를 사용해 천천히 올라가야 하며, 뒤에서 보조자가 중심을 잡아주는 것도 안전한 방법이다. 절대로 급가속하거나 빠르게 방향을 전환하는 동작은 피해야 한다.

 

실은 뒤엔 ‘묶는 작업’이 더 중요하다

농기계를 트럭에 올린 뒤에도 작업은 끝난 게 아니다. 기계가 이동 중 흔들리지 않도록 체결 고정 작업을 해야 한다. 보통 4점 고정 방식으로, 트랙터나 관리기의 앞뒤 바퀴 또는 섀시 프레임에 체인을 걸고 래칫 스트랩으로 단단히 고정한다. 고정 포인트는 트럭 바닥에 설치된 링(고정고리)에 연결하며, 이동 중에도 점검할 수 있게 스트랩의 여유를 약간 남겨둔다.

 

가능하다면 작업기나 부속 장비는 분리해서 따로 적재하는 것이 안정성에 유리하다. 특히 소형 농기계라도 고속도로를 주행할 경우에는 법적 고정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경찰 단속 시 안전 고정 상태가 미비할 경우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운반 중 유의사항과 도착 후 처리 요령

농기계를 실은 뒤 주행 시에는 급출발·급정거를 절대 피해야 한다. 무게 중심이 높기 때문에 커브에서의 전복 위험도 존재한다. 가능하다면 도로 여건이 좋은 국도를 활용하고,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은 운송을 연기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도착지에선 기계를 내리기 전에 다시 램프의 각도와 고정 상태를 확인하고, 내리는 과정 역시 서행 모드로 안전하게 내려야 한다.

 

기계를 내린 뒤에는 즉시 유압과 브레이크 시스템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고정 장비(스트랩 등)는 반드시 풀어 보관해야 재사용 시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농기계 운반은 단순한 적재가 아닌 하나의 ‘작업’으로 인식해야 한다.

 

‘싣는 법’을 알면 기계도 오래 쓴다

소형 농기계라고 해서 운반을 쉽게 보면 안 된다. 적절한 장비, 올바른 순서, 그리고 반복적인 안전 점검이 필수다. 자칫 경사로에서 기계가 전복되거나 트럭에서 떨어지는 사고는 큰 인명피해와 수리비를 부를 수 있다. 따라서 ‘어떻게 싣느냐’는 단순한 문제처럼 보여도, 실전에서 가장 많은 사고가 나는 구간이기도 하다.

 

귀농 초보자일수록 유튜브 영상이나 농기계 교육기관에서 실습을 먼저 받아보고, 직접 운송에 나서는 것이 안전하다. 기계를 오래 쓰고 싶다면, 싣는 법부터 정확히 익혀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