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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컨텐츠

오래된 트랙터 타이어, 교체는 언제가 적기일까?

by faithmaker 2025. 5. 2.

농기계 중에서도 트랙터는 무게와 하중이 큰 작업을 반복하는 기계입니다. 그만큼 타이어의 상태는 작업 효율성과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하지만 막상 타이어를 언제 교체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렵고, 비용은 또 얼마나 들지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트랙터 타이어는 일반 차량과 달리 도로가 아닌 거친 농지나 비탈길, 진흙 위를 달리기 때문에 마모 속도가 다릅니다. 특히 작업량이 많은 성수기에는 몇 달 차이로 교체 주기가 앞당겨지기도 하죠. 따라서 타이어 교체 시점은 단순히 ‘연식’이 아니라, 작업 환경, 마모 상태, 사용 습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합니다.

오래된 트랙터 타이어, 교체는 언제가 적기일까?

교체 시기를 판단하는 현실적인 기준들

가장 명확한 교체 기준은 타이어의 트레드(홈) 깊이입니다. 일반적으로 트랙터 타이어는 트레드가 원래 깊이의 30% 이하로 닳으면 교체를 권장합니다. 눈으로 봐도 홈이 거의 평평하게 보인다면 작업 시 미끄러지거나 견인력이 떨어져 작업 능률이 급감하죠.

 

또 하나의 기준은 타이어에 생긴 크랙(갈라짐) 입니다.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거나 고온·고하중 환경에서 반복 사용될 경우, 표면에 실금 같은 갈라짐이 생깁니다. 이 상태로 계속 사용하면, 트랙터가 경운기나 로터리 작업 중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폭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상보다 중요한 요소는 ‘불규칙한 마모’입니다. 한쪽만 닳는 편마모는 조향 계통이나 하중 배분의 이상을 나타내며, 이는 타이어만 교체한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엔 앞축 정렬까지 함께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트랙터 타이어 교체 비용, 실제로 얼마나 들까?

트랙터 타이어의 교체 비용은 타이어 크기, 브랜드, 튜브 여부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적인 시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전륜 타이어 (9.5~16인치): 1개당 20만~35만 원
  2. 후륜 타이어 (13.6~24인치 이상): 1개당 45만~80만 원
  3. 고급형 무튜브 타이어: 최대 100만 원 이상도 가능

국내에서는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한국타이어 등이 농기계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주로 트랙터, 경운기, 이앙기 등 중소형 기종에 최적화된 제품을 제공합니다. 국산 타이어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합리적이고, 지역 대리점이나 정비소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A/S 서비스도 빠르고 부품 호환성도 높아, 장기적으로 유지비가 저렴한 편입니다. 금호타이어는 진창 탈출 성능에 강점을 보이며, 넥센은 내마모성과 경제성에서 호평을 받습니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최근 스마트팜 연동 모델용 특수 타이어도 출시하며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국산 제품은 대체로 농업 현장에 실용적으로 최적화되어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수입 타이어는 피렐리(Pirelli), 미쉐린(Michelin), BKT, 트레렐버그(Trelleborg), 굳이어(Goodyear)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들 브랜드는 주로 대형 트랙터나 수확기처럼 고출력 장비에 적합한 고급형 타이어를 생산합니다. 미쉐린과 트레렐버그는 접지력과 승차감이 뛰어나 대규모 농장에서 선호되며, BKT는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 중소규모 농가에서도 수요가 많습니다. 수입 타이어는 첨단 기술이 적용돼 자율주행 트랙터나 정밀 농업 시스템에 적합한 모델도 많지만 국내 유통망이 한정돼 있어 A/S가 늦을 수 있고, 가격도 국산보다 20~50%가량 높은 편입니다. 또한 물류비나 수입 지연으로 인해 교체 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성수기 전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체보다 중요한 건 평소 관리 습관

트랙터 타이어는 단순 소모품이지만, 평소 관리 습관에 따라 교체 시기를 1~2년 이상 늘릴 수도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것은 타이어 공기압 관리입니다. 공기압이 부족하면 접지면이 넓어져 마모 속도가 빨라지고, 과하면 중심이 흔들려 사고 위험이 커집니다. 월 1회 정도 공기압을 체크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또한, 사용하지 않는 계절(예: 겨울철)에는 타이어가 지면에 직접 닿지 않도록 받침목 위에 올려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외선 차단 커버나 지붕 있는 곳에 주차하는 것만으로도 갈라짐 방지에 큰 효과가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농가에서는 트랙터 작업을 끝내고 물로 타이어를 간단히 씻어내는 습관만으로도 이물질로 인한 미세 손상을 줄여 수명 연장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타이어는 ‘언제 갈까’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

트랙터 타이어는 단순히 마모된다고 바로 교체할 게 아니라, 사용자 습관과 작업 환경을 반영해 유연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물론 트레드가 다 닳거나, 크랙이 보인다면 빠른 교체가 필수이지만, 가장 좋은 방식은 미리 점검하고 미리 예방하는 것이죠.

 

비용 역시 결코 적지 않지만, 사고 한 번 막는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 타이어는 바닥에 닿는 유일한 부품이자, 안전과 직결되는 요소입니다. 그렇기에 오늘이라도 한 번, 내 트랙터의 타이어 상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는 것을 권합니다.